One-Person Think-Tank BK-Yoo

블로그를 시작하며

2020-05-20 수요일
2020-05-20

 제 블로그를 방문해 이 첫 번째 에세이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제 경력 소개와 함께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제 이력서와 출판물(일부)의 요약 내용이 참고가 될까 하여 이 블로그에도 게재하였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부모님(두 분 모두 의사)께서 약 50년 전에 오사카부 지역에서 시작하신 작은 병원을 잇기 위해서 처음에는 의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임상의로 일하면서 부모님 병원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는 의료경제학과 의료정책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병원은 엄밀히 말하자면 병상이 있는 진료소였는데, 입원 부문은 약20년 전에 접고 외래만 받는 진료소가 됐습니다.
 1995년 당시 일본에는 의료경제학/정책을 가르치는 대학원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 석사과정, 이어 존스홉킨스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30만 명이 넘는 일본의 의사들 중에서 최초로 의료경제학 Ph.D(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당초에 제가 세웠던 커리어 계획으로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일본의 대학에서 자리를 구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대폭 수정하여 미국에서 25년간 거주하며, 5개의 대학교와 1개의 연방기관(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의료경제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습니다. 제가 일본으로의 귀국을 계속 연기했던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미국에서 연구 경험을 더욱 쌓고 싶다는 것 외에, 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일본을 포함)과 현저하게 다른지,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4월 저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교의 종신직(정년 없음) 준교수직을 사임하고, 일본의 대학 교수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왜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교를 사직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그리고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에서 다양한 수준의 ‘사회실험’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내린 정의에서 ‘사회실험’의 예로는 건강행동(예: 식생활이나 신체활동 등)을 바꾸기 위한 미시적 수준의 지역 개입 사업, 거시적 수준의 정치시스템(예: 미국은 다른 국민국가와 어떤 점에서 다른가), 경제시스템의 역사적 진화(예: 자본주의)가 포함됩니다.
 의사로서 일했던 저는 (자연과학인) 의학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모님께 물려받을 예정이던 진료소를 망하게 하지 않고, 유지시키는 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저는 (사회과학인) 의료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의료경제학이 의료보험제도의 개선에 도움이 되어, 궁극적으로 일본의 모든 진료소와 병원의 유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저는 (인문과학인) ‘연극’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건강 분야의 행동문제에 대해서 의료경제학 이론(예: 금전적 인센티브는 비만인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은 절망적이게도 지금까지 실패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러한 건강 분야의 행동문제 해결에 연극을 배우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과 의료경제학을 연결 지어서 생각하는 안에는 별로 익숙하지 않으실 테니 다음에 기회를 마련해 이 블로그에서 상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블로그의 이름은 <One-Person Think-Tank BK-Yoo>입니다. 이 블로그명에 ‘싱크 탱크’가 포함된 이유는 실제로 지역개입과 정책 등에 의해 실증실험이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로그 이름에 ‘한 사람’(이 운영하는)과 ‘싱크 탱크’가 나열되어 있는 것이 무모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개인의 학제적인 배경(위에서 설명한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포함)에서 독자적인 통찰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의료경제학 분야에서의 연구 주제는 광범위합니다. 주된 연구주제는 건강 리스크에 대한 개인의 행동변화입니다. 건강 리스크에는 감염증(예: 팬데믹 인플루엔자나 계절성 독감)과 만성질환(예: 당뇨병) 등이 포함됩니다. 이 밖의 연구주제로는 원격의료(화상회의 기능 등을 이용), 의료종사자의 노동력 공급, 의료보험제도, 장기개호, 의료제도의 국제비교 등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의사로서의 임상경험, Ph.D(의료경제학), 감염증(팬데믹 수리모델을 포함) 분야에서의 10편 이상의 논문, 그리고 미국 CDC 펠로우/이코노미스트로서의 근무 경험을 가진 연구자는 세계에서 5명 미만입니다. 기쁘게도 현재 2020년 시점에 저는 그 ‘5명 미만’ 중의 한 사람으로, 추측컨대 2010년경에는 세계에서 단 1명뿐이었습니다. 그것이 이유가 되어 2010년에는 하버드대학교 의학부 종신직트랙 교수 자리의 파이널리스트(마지막 전형까지 남은 후보자) 1인으로 뽑혔고, 제가 하버드대학교 의학부에서 초청강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때는 하버드대학교 의학부로부터 그 자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만.
 2020년 5월 현재, COVID-19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극이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취약성의 원인으로 COVID-19 그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예: 외출 제한에 따른 소비 침체)은 일부분이며, 1970년대경부터 시작된 사회적 변화(예: 의료를 포함한 공적 부문의 축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약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와 정치적 측면에서 대안적이고 보다 안정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저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이 이 블로그의 목적입니다.
이들 아이디어 중의 하나는 유럽연합(EU) 및 미국에 이어,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NEAEC)를 창설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본 블로그는 일본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네 가지 언어로 게재할 것입니다.
 제 아이디어의 또 다른 예로, 제 자신의 과거 관련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COVID-19 팬데믹 대책에 도움이 되는 안을 이 블로그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COVID-19 대책과 같은 고도의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영어와 일본어, 두 언어로만 게재할 것입니다.
이 블로그를 통한 제 작은 노력이, 보다 큰 규모에서 오래 계속되는 무언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2020-05-20 23:00)